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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블록체인’ 전략, 들여다보니…

Date 2018.04.20 Hits 2,260

“블록체인은 상호 신뢰를 보장하는(디스트리뷰트 컨센서스, Distribute consensus) 여러 거래 과정에 대한 가치 교환 기술이지만, 이 컨센서스가 변형될 경우 위변조가 가능할 수 있다”


“다만 키(key) 값 변형을 필요한 컴퓨팅 파워 즉 ‘전력량 사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실상 ‘블록체인’ 키 값 변형은 불가능에 가깝고 따라서 현재 나온 P2P 거래 상호간 보안 및 안정성에 블록체인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3일 삼성SDS(대표 홍원표)는 출입기자 기술스터디 행사를 통해 블록체인 개념 설명부터 자사 ‘넥스레저’의 국내외 적용 사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같이 설명했다.


현재 삼성SDS는 블록체인 모델 ‘넥스레저’를 만들어 기업 업무 특성에 맞춘 이른바 ‘기업향 폐쇄형 블록체인’을 통해 주요 산업별 실증 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 행사에는 삼성SDS 연구소 블록체인연구팀 민승재 마스터, 삼성SDS 성기운 수석연구원, 한상엽 차장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민승재 마스터 “퍼블릭 key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 우선, ‘퍼블릭 블록체인’ 설명에 나선 민승재 마스터는 블록체인을 “신뢰할 수 없는 당사자간(중개자 없이) 가치 교환을 위해 신뢰를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현재 비트코인의 운용 사례를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개념의 기본에 충실한 거래 방식을 채택한 가상화폐로, 동일한 원장의 상황(Status)에 대해 모든 참여노드의 합의를 전제로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러가지 ‘분산합의(Distributed Consensus) 알고리즘이 고안됐으나 대부분 실패했다고 민 마스터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중 지급 문제.

   
 

과거 중앙 집중화된 거래처리 유형에서는 하나의 거래가 완성되면 이후 동일 거래에 대해서는 ‘부인’하거나, ‘불능’ 처리하면 됐다.


문제는 글로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경우, 거래의 시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중 지급’ 문제가 발생한다.


블록체인은 ‘이중 지급 문제’를 ‘거래가 진행된 순서에 따라 블록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상호간 거래 무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사례를 든 민승재 마스터는 “블록의 길이가 가장 긴 다음 블록에 위변조 된 블록을 생성해 이어가는 방식이 블록체인 해킹(셀프 메이드 체인)인데, 현재 알려진 최대 블록의 길이는 4개 였다”며 “4개의 블록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전력량, 즉 위변조한 블록으로 얻는 이익이 엄청난 전기요금보다 커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최소 6개의 블록 (1시간 경과)이 지난 후에는 블록체인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컴퓨팅 파워는 전세계 수퍼컴퓨터 500의 7468배에 달한다.


범죄 등의 목적으로 위변조에 나선다면 이 컴퓨팅 용량보다 몇배는 커져야 한다.


특히, 민승재 마스터는 “이 경우 공개키가 위변조되지 않는다는 가정, 즉 디스트리뷰트 컨센서스가 거래 상호간 제대로 지켜진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며 “커뮤니티의 다수가 선의의 참여자임을 가정해야 하고, 실제로 그러해 왔다”고 강조했다.


민승재 마스터는 “결국 문제는 누가 블록을 생성하는가! 그것이 분산합의 알고리즘의 핵심”이라며 “블록 생성 노드를 최대한 랜덤(Random)하게 선정하는 것이 블록체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성기운 수석 “기업향 블록체인 4대 강점 가져” = 이어 발표에 나선 성기운 수석연구원은 “레이어드 뷰(Layered view)‘를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개념 간 경계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수석은 “비트코인의 예를 들면, 개인이 인프라를 제공하는 모델을 채택했고, 따라서 이 개인의 참여하는 네트워크 상 거래기록을 분산 보관한다”며 “중앙 거래소가 아닌 만큼 채굴에 대한 대가 즉 전력량 사용에 대한 비용을 거래기준으로 ‘브로드 캐스팅’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 수석은 “비트코인 파워는 2016개 블록생성에 걸리는 시간이 2주가 걸리도록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공개형 블록체인의 ▲참여자(익명)들의 인프라 투자를 보상해야 하며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사로 상존하며 ▲느리고 ▲사용시 수수료 변동이 급격하다는 논란이 있다.


기업향 블록체인은 이 인프라 가정 자체가 공개형 블록체인과 다른 형식이다.


즉 ▲인프라 투자는 비즈니스 관계된 기업들이며 ▲동일함을 증명할 수 있고(Identifiable) ▲전기사용의 경우 인증서로 대체, 산의 증명이 블필요 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하면 블록체인 채택의 총소유비용이 보전되는 방식이다. 


   
 

◆한상엽 차장 “넥스레저, 공공·금융·제조 등 전방위 확산” = 삼성SDS의 기업향 블록체인 솔루션 ‘넥스레저’를 맡고 있는 한상엽 차장은 ‘기업향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분야를 상세히 설명했다.


우선 개정되는 전자서명법 대응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또 통합 전자계약 업무에도 작용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인증된 계약 정보를 분산저장하고, 계약 데이터를 일정시간 단위로 서로 비교, 데이터 위변조 등을 검증해 데이터 보안 강화 및 거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한 차장의 설명이다.


   
 

한 차장은 “전자거래 계약 관련, 생명보험협회와 삼성SDS가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상엽 차장은 “국내 대형 금융지주 회사와 디지털 인증 관련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인증’은 금융회사별 또는 스마트앱별로 따로 받아야 하는 인증을 “분산원장기술을 활용, 간편한 등록(Enroll) 과정을 통해 본인 확인 및 사용자 인증(Authentication)을 가능하게 해 유니크(Unique) 한 생체정보, 프로파일, 히스토리 관리가 용이해진다”고 한상엽 차장은 설명했다. 


   
 

전기차 운행 및 충전에 블록체인 적용성을 검토할 수 있다.


한상엽 차장은 “전기차 기준으로 충천, 운행, 주차, 물류처리에서 부터 공유경제의 개념을 적용한 공유차와 관련된 복잡한 업무처리 과정 및 과다한 서류 처리부담 등을 안전성, 보안성, 확장성 있게 적용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차장은 “독일의 글로벌 변속기 제조업체 ZF사가 스위스 UBS와 협업해 블록체인 기반 페이먼트 플랫폼 ‘카 이 월렛(Car eWallet)’을 만들었다. 이 디지털 페이먼트는 톨게이트 비용, 전기차 충전, 주차요금 정산, 자동차 쉐어링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또 ▲귀금속, 고급 와인, 예술작품 등의 생산부터 유통 및 소비과정에 ▲화장품, 식품, 바이오 분야 블록체인 적용이다.


   
 

뷰티(화장품)와 바이오산업의 공통적 서비스는 원료생산, 공급, 제조, 유통 등 여러 단계에 걸친다.


이 과정에 제품의 생성, 전달되는 변경이 불가능한 거래 신뢰정보 및 생산 품질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구성할 수 있다.


삼성SDS의 강점인 ‘해운·물류’ 분야 적용은 이미 실증단계를 넘어 확산 중이다. 

   
 

한상엽 차장은 “해운, 선사, 관세청 등 38개 기관에 은행 등 총 40여개 참여가사 1, 2차 PoC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삼성카드 디지털 객장(Stamping), 생체인증 보안강화, 제휴사 로그인 연계 부문과 공인전자문서센터 보안부문에, 삼성SDI 협력 수백개 거래업체 글로벌 계약부문에도 적용중이다.


은행연합회와 추진하는 금융권 블록체인 공동 인프라 구축 및 고객인증 서비스(16개 은행+2개 은행 참여 예정)도 삼성SDS가 맡았다. 


   
 

한상엽 차장은 “삼성SDS 기업향 블록체인 솔루션은 오픈소스 기반이 아니다”라며 “이같은 수행 실적을 힘입어 가트너와 포레스터 리서치에 대표 블록체인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