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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금융ERP, 내년으로 가동 연기

Date 2016.08.04 Hits 1,995

수천억을 쏟아 부으면서 논란을 거듭중인 삼성금융그룹, 생명-화재 금융ERP 개발 사업이 올 9월 가동에서 내년 1월말 설명절 전후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삼성금융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올 9월 가동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내년 1월말 설 명절 전후 가동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화재 금융ERP 개발은 SAP 금융페키지에 기반, 기간계 등을 전면 개편하는 사업이다.


삼성SDS를 주사업자 자격으로 인력을 공급받고, SAP가 제공한 금융 패키지를 한국형으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개발해 왔다.


이번 금융ERP 개통 연기 배경은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SAP 금융ERP 부실 ▲한국-독일을 잇는 개발 프로세스 복잡도 등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명, 화재 모두 개발진척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한국내 파견된 독일 SAP 본사 개발자를 통해 개발요건이 SAP 본사 R&D에 한차례 전달됐다가, 다시 한국으로 보내오고 이를 검증하고, 테스트 하는 식으로 개발복잡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실상 내년 1월 가동으로 내부 정리된 상황이지만, 그 역시 만만치 않은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생명, 화재 2개사가 삼성SDS와 체결한 약 3500억 가량의 용역비도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두 회사가 금융ERP에 투입한 인력 규모는 약 1080명 가량으로, 지난 2014년 12월 삼성SDS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2개월 가량이다.


SAP 본사 인력도 많게는 70여명까지 한국에 상주하며 삼성생명, 화재 금융ERP 개발을 지원해 왔다.


즉 투입인력, 1500만원 이상에 달하는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삼성SDS측과 체결한 3500억은 지난 3월 전후 소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와 관련 삼성SDS는 가동이 연기되는 추가 기간 인건비 연장계약을 삼성생명, 화재측에 요구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두 회사 모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라 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삼성 금융ERP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홍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무가 최근 ‘갑질’논란을 이유로 보직해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기 전무는 SAP코리아 출신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