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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I업체 ‘내부 클라우드’ 구축 사업 이어진다

Date 2016.05.10 Hits 2,179

국내 SI업체들이 올해 들어 그룹 관계사 대상의 서비스 인프라를 기존 사일로(Silo) 형태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공유 환경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내부 클라우드구축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마찬가지로 그룹 내부에서는 계열사 대상의 서비스 프로바이더 역할을 하고 있는 SI 업체들이 클라우드로의 인프라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2~3개사 진행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및 과금 모델 정의 =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그룹사 소속의 SI 업체들은 50여개사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2~3SI업체들이 현재 내부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 업체는 점차 늘어나 모두 20~25개사가 이 프로젝트에 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추진 중인 SI업체들의 클라우드 구축 사업 내용은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하는 시스템 관리(SM) 서비스의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꿔 서비스 모델과 과금 모델을 재정의하고,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마이그레이션, 노후 장비의 신규 교체 등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특히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종량제 서비스 모델의 적용으로 고객사에게 비용절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7~8년전에 대형 SI업체들이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의 종량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사용량에 따른 과금이 아니라 CPU나 메모리 등 자원을 미리 고객사별로 할당하고, /먼쓰(Man/Month)) 개념으로 3~4명의 운영인력이 투입돼 1년에 얼마를 받는 식의 구조였다면서 지금은 미터링 기술이 성숙해 클라우드 기반의 진정한 종량제 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I업체들은 내부 클라우드 구축 방법으로 상용 솔루션보다는 오픈스택 등 오픈소스 환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스택이 기술적으로 에코시스템을 갖춰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성숙 단계로 이른 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이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어느 SI업체는 오픈스택 기반으로 IaaS 또는 PaaS 등을 구현하고 있다.


그리고 SI업체들의 클라우드 기반의 새로운 인프라 구축 범위는 전사적이라기보다는 단위 업무별로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업무 시스템을 한 번에 바꾸는 빅뱅식이 아니라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가장 빨리 혜택을 볼 수 있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단계적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비즈니스 프로세스로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업 업무처럼 비즈니스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문이 첫번째 적용 대상이며, 미션 크리티컬 업무는 가장 후순위에 처져 있다.


HPE·IBM·오라클, SI업체 공략 본격화 = SI업체들은 이러한 내부 클라우드의 구축을 통해 새로운 업무 서비스의 신속한 개발, 그리고 그 클라우드 구축 과정에서 노후화되고 복잡한 시스템의 정비 등으로 TCO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픈스택 등 오픈소스 기반의 기술을 내재화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중에 그룹 외 비즈니스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러한 국내 SI업체들의 내부 클라우드 구축 사업에 맞춰 IT 벤더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IBM, 오라클 등 주요 IT 벤더들이 자체 클라우드 및 인프라 솔루션을 앞세워 SI업체들의 클라우드 구축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HPE는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솔루션 힐리온(Helion) 클라우드 시스템'을 비롯해 최근 출시한 컴포저블(Composable) 인프라인 시너지’, 그리고 수퍼돔X를 포함한 광범위한 x86 서버 제품군을 앞세워 SI업체를 노크하고 있다. 올해 2~3곳을 수주한다는 목표이다. SK텔레콤이 HPE 힐리온으로 사내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성한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HPE는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구축 기술을 보유한 에스피테크놀러지와 최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다.


IBM은 오픈파워 파운데이션 중심으로 기존의 구축형과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을 단일 뷰로 통합 관리하는 고유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방법론을 앞세워 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 1~2곳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내년부터 더욱 확산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은 최근 출시한 클라우드 머신을 앞세워 SI업체의 공략에 뛰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머신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객 데이터센터 내 입점에 운영하는 모델로서, 데이터의 외부 위치나 보안 등 그동안 클라우드 도입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매달 서브 스크립션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점 등이 특징이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머신은 국내 SI업체에 딱 맞는 솔루션으로 이에 대한 잠재 고객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매우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