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업계가 올 상반기 일제히 함박웃음을 지었다. 1분기엔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었고, 2분기엔 정수기 성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상승했다. 최근 각 업체가 집중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의 해외 사업 실적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업계 맏형 웅진코웨이는 매각 이슈에도 1·2분기 연달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신규 계정 수는 40만3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증 수(27만9000건)와 비교해 약 44%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국내 누적 계정은 609만 건이다.
해외 주요 사업체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말레이시아 계정은 115만으로, 전년 대비 약 44% 증가했다. 현재 코웨이는 동남아 내 입지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오는 4분기 중 영업을 시작한다.
SK매직은 상반기 동안 14만 계정을 신규 확보했다. 현재 기준 총 누적 계정은 168만 수준이다. 봄철 공기청정기 역대 최대 실적, 직수 얼음정수기 등 여름철 전략제품 판매 확대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시작한 베트남·말레이시아에서의 사업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같은 기간 5만 계정을 신규로 판매했다. 현재 기준 총 계정은 145만 건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중 누적 계정이 15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살균기능 특화 정수기 ‘세니타’다. 청호의 주력 기술인 역삼투압(RO) 멤브레인 방식의 정수기다. 최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등 수질 관련 이슈로 정수성능·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제품 문의가 늘었다.
쿠쿠홈시스는 같은 기간 약 12만 건의 신규 계정을 확보했다. 지난해 순증 수(8만)와 비교해 약 50%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쿠쿠 국내 계정 수는 약 147만으로 집계됐다. 계정 증가엔 성수기에 맞춰 출시한 신제품 인앤아웃 10’S 정수기 영향이 컸다.
말레이시아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쿠쿠는 상반기 동안 약 10만 건의 신규 계정을 현지에서 확보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말레이시아 계정은 70만 건 수준이다. 쿠쿠는 올해 현지 계정 100만 돌파를 목표로 두고 있다.
교원 웰스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신규 판매를 기록했다. 상반기 동안 웰스가 신규 판매한 계정 수는 약 7만 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만6000건) 대비 약 2배 늘었다. 올해 초 선보인 시스템 정수기 ‘웰스 더원’과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뛴 덕이다.
최근 웰스는 청정기, 정수기 등 기존제품 외 LED 마스크 등 홈 뷰티기기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품목 다각화로 회사 측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엔 미세먼지 이슈, 여름철엔 정수기 성수기를 맞아 대체로 업계 상반기 실적이 확대됐다”면서 “최근 렌탈이 제일가는 가전 소비 트랜드로 떠오른 만큼,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