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찰 참여 여부 막판 고심…LG전자는 불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매각가격이 2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SK와 G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콜버그그래비스로버츠(KKR) 등 대형 사모펀드들이 뛰어든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마감하는 예비입찰에 SK네트웍스와 GS리테일, KKR이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유지계약(NDA)를 맺고 투자설명서(IM)을 받아간 롯데와 현대백화점, 신세계, 칼라일 등도 입찰 참여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혔던 LG전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자체의 매력도가 높아 인수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웅진그룹이 매각하는 웅진코웨이 지분은 25.08%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천900억에 인수하고서 이후 2천억 원가량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확보, 25.0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인수 경쟁이 가열되고, 일정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매각가격은 2조 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 렌털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2조7천억 원, 영업이익은 5천200억 원이며, 올해 1분기에 7천93억 원의 매출과 1천35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SK매직과 SK렌터카 등을 통해 렌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내 압도적 1위로 부상할 수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과거 웅진코웨이 '1차 매각' 당시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렌털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카셰어링 전문업체 그린카에 약 3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롯데는 입찰 참여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다.
마트와 편의점 등 막강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대내외 여건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렌털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LG전자는 일단 입찰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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