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이사회를 새로 개편하고 제품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토마스 사워레시히를 클라우드 고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는 새로운 사업의 총괄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온프레미스 중심 기술을 사용하던 고객에게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SAP가 클라우드 고객 서비스에 더욱 중점을 두기 위해 경영진을 개편한다는 소식을 10일 밝혔다. 고객 서비스 및 제공(Customer Services & Delivery)라는 신규 이사회 부문을 만들고, 제품 엔지니어링을 담당했던 토마스 사워레시히가 해당 조직을 이끄는 총괄로 임명한 것이다. 사워레시히는 클라우드 고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이런 변화는 SAP의 전통 고객에게 그리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전통 고객 상당수는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할 만한 기반이 없기에 SAP의 새로운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7월 SAP CEO 크리스티안 클라인는 애널리스트에게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인 라이즈 위드 SAP를 통해 자사의 주력 S/4HANA ERP 플랫폼을 실행하는 고객만 SAP의 최신 AI 및 탄소 회계 혁신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소개했다.다시 말해 온프레미스 또는 호스팅 환경에서 SAP의 구형 ERP 소프트웨어, ECC 또는 S/4HANA를 실행하는 고객은 혁신 기술을 활용할 수 없다. 문제는 그런 고객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23년 영국 및 아일랜드 SAP 사용자 그룹(UKISUG)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S/4HANA를 실행 중인 회원사 중 프라이빗 또는 퍼블릭 클라우드 에디션을 사용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독일어권 SAP 사용자 그룹인 DSAG의 회원사에게도 비슷한 비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SAP 사용자들은 SAP의 클라우드 전용 혁신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다른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는 사용자도 비용을 지불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으며, 동시에 온프레미스에서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사용자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클라우드 전략 강화는 계속된다2024년 4월 1일부터 과거 토마스 사워레시히가 맡았던 SAP의 제품 엔지니어링 조직은 무하마드 알람이 총괄한다. SAP는 새로운 인사를 발표하는 공식 성명에서 “알람이 사워레시히 총괄이 설정한 클라우드 우선의 방향을 바꾸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SAP 경영감독위원회 회장 하소 플래트너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알람은 제품 엔지니어링 팀의 성공을 계속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소개했다.알람은 2022년 1월 SAP에 합류했으며, SAP의 조달, 출장, 경비 관리 도구인 ‘지능형 지출(Intelligent Spend)’와 거래 파트너와의 관계 관리를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최고제품책임자로 일해왔다.SAP 합류 전 알람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7년 동안 엔터프라이즈 전략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이후에는 ERP 및 CRM 제품군인 다이나믹스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다이나믹스 365로 전환하는 작업을 관리했다.온프레미스 사용자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SAP 산업 및 CX 부문 사장 겸 최고 제품 책임자인 리투 바르가바는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것과 이를 채택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며, 사워레시히 부사장의 새로운 역할이 이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가바는 “사워레시히 부사장은 고객 성공과 고객 서비스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여 고객 기반뿐만 아니라 SAP 기술 기반도 확장함으로써 이미 보유한 제품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3분기 SAP 매출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40%에서 45%로 증가했다. SAP는 1월 24일에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ciokr@idg.co.kr
원문보기:
https://www.ciokorea.com/news/320863#csidx298e9df871c896ab87a9de6d529e3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