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화두가 된 IT 시장에서 최대 수혜주였던 검색엔진 업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본지가 국산 검색엔진 업체 다이퀘스트, 솔트룩스,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등 4개 기업 2014년 상반기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상반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유일하게 와이즈넛만이 고공성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빅데이터 관련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고 있는 와이즈넛은 2013년 상반기(65억 원) 대비 78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의 성장폭을 기록해 검색엔진 기업들 중에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이어 솔트룩스가 전년(28억 원) 대비 32억 원의 매출을 올려 14%의 성장폭을 기록했다. 다이퀘스트(40억 원)과 코난테크놀로지(50억 원)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빅데이터 효과로 좋은 실적을 보였으며, IDC 역시 전세계 빅데이터 시장이 매년 39.4% 성장할 것으로 낙관적으로 전망했지만, 올해 빅데이터 수혜자인 검색엔진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을 봤을 때 빅데이터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이처럼 검색엔진 기업들이 성장 제동에 걸린 것은 공공 분야 위주의 작은 빅데이터 시장과 함께 기업들이 더디게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검색엔진 기업들의 올 상반기 주요 레퍼런스를 살펴보면 다이퀘스트가 △서울역사박물관, △예스24, △지식재산연구원 등을 수주했으며, 솔트룩스가 △경북도청 △무역협회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을 수주했다. 와이즈넛은 △SKT △국가과학기술정보센터(NDSL) △두산중공업 △삼성카드 △안전행정부 △특허청 △일본 타워레코드 등이 있으며, 코난테크놀로지는 △SK하이닉스 △사람인 △전국은행연합회 △조달청 △한국방송공사 등을 수주했다. 실제 이들의 레퍼런스 대부분이 공공 분야에서 나오고 있지만 올해 공공 예산 삭감으로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가 축소되거나 사라져 많은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기업 내 전문가의 부재로 데이터 관리조차 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 및 수익창출의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빅데이터에 대한 도입의사까지도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빅데이터 관련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도 실제 프로젝트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은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된다”며 매출 확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이퀘스트는 올해 매출을 전년과 동일한 8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솔트룩스는 전년 대비 25% 성장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와이즈넛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170억 원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코난테크놀로지는 전년 대비 26% 성장한 120억 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빅데이터 효과로 웃음 지었던 검색엔진 업체들이 올해도 웃음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