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변환이 비즈니스 아젠다를 점령한 가운데 2017년을 향해 가는 지금, IT 전문가들은 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견고한 최신 기술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해 있다. 다가올 한해 이들은 어떤 이정표를 목표로 삼고 있을까? 제한된 리소스를 어디에 투입해야 할까?
컴퓨터월드의 2017년 전망 설문에 따르면 IT 전문가들은 내년에 보안, 분석, XaaS(서비스 형태의 X) 기술, 가상화, 모바일 및 앱에 우선 순위를 둘 전망이다. 2017년 계획에 이러한 기술을 추가할 계획이라면 다음 설문 결과와 현직 IT 리더들의 조언을 읽어보자.
보안 민주당 전국 위원회(DNC)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의 사이버 공격, 유명 기업들의 데이터 유출, 그리고 지난 10월 인터넷의 상당부분을 마비시킨 DDoS 공격 등으로 2016년의 최우선 순위는 보안이었다. 많은 IT 부서가 전략을 보강하고 방어선에 계층을 추가했다.
컴퓨터월드 2017년 전망 설문에서 196명의 IT 전문가들 중 47%가 2017년에 보안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14%는 보안을 현재 조직에서 수행 중인 가장 중요한 기술 프로젝트로 꼽았다.
또한 설문 응답자의 15%는 보안이 향후 12개월에 걸쳐 가장 큰 리더십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15%는 현재 엔터프라이즈 보안 기술을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보안 이니셔티브를 추진하지 않는 경우라도 보안을 중요시하는 건 마찬가지다. 응답자의 19%는 현재 진행 중인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의 최우선 과제는 "보안, 개인정보, 규정 준수 목표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에 소재한 홍보 및 정치 연구 업체인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Global Strategy Group)은 보안을 항상 중요하게 다루지만 특히 이번 선거 해에서는 보안이 최우선 순위였다. 이 회사의 기술 부사장인 앤드류 호는 "DNC와 협력하는 업체인 만큼 원래 항상 보안을 중요하게 다루지만 모든 사람들이 보는 신문의 1면 기사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트래티지는 싱글 사인온, 다중 요소 인증과 같은 도구를 사용해 내년에 보안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지만 호는 핵심은 기술보다는 직원 행동 변화에 있다고 말했다.
호는 "새로운 기술도 고려하고 있지만 70%는 문화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 해킹을 당하게 되는 심리적 요소에 대한 고찰이 핵심이다. 더 강력한 방화벽보다는 하나의 암호를 모든 곳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안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 중에는 인력 증강도 있다. 올해 신규 직원 채용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30%는 인력 증원의 이유가 보안 강화라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 26%는 보안, 규정 준수, 거버넌스 분야의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적절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다. 채용을 계획 중인 응답자의 4분의 1은 채용할 때 가장 찾기 어려운 기술로 보안을 꼽았다.
애널리틱스 기업들이 고객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함에 따라 데이터는 핵심적인 요소가 됐고 분석은 성공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조직들은 웹 트래픽, 고객 선호도, 구매 행동, 실제 환경의 제품 성능 등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서 잠재적인 통찰력의 금맥을 만들고 있다. 적절한 전략을 도입하고 적절한 분석 도구를 사용해서 수집하는 모든 데이터의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면 그 금맥은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설문 응답자의 38%는 내년에 데이터 분석(빅 데이터, 엔터프라이즈 분석, 데이터 마이닝,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도구를 포함하는 범주)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데이터 분석은 응답자들이 선정한 현재 조직에서 추진 중인 가장 중요한 기술 프로젝트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응답자의 21%는 현재 조직에서 빅 데이터 프로젝트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으며 30%는 빅데이터/분석을 향후 3~5년에 걸쳐 조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파괴적(disruptive) 기술로 꼽았다.
앨버타 주의 에드먼턴 시 정부는 2016년과 2017년 조직이 집중할 분야로 분석을 지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 계획은 시각화를 위한 태블로(Tableau) 등의 빅데이터 도구를 활용, 데이터 마트에 연결된 페더레이션 스타일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에드먼턴 지방 정부의 서비스 지원 책임자인 브루스 랜킨은 "목표는 장벽을 허물고 기존에 상호 격리됐던 정보를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 나은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의 이야기와 비슷하다. 호는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이 20년 동안 선거에 대한 막대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분석을 사용해 추세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통계적 컴퓨팅에 최적화된 프로그래밍 언어인 R과 같은 공개 기술, 그리고 태블로와 같은 시각적 기능을 활용해서 정적인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투표 추세를 반영할 수 있는 동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바꾸는 것이다. 호는 "고객 앞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다양한 변수를 변경하고 추세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이와 같은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XaaS특히 기업들이 디지털 변환을 위해 IT 인프라를 재정비함에 따라 올해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비스 형태"의 추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33%는 조직이 내년 서비스 형태의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의 꼽은 가장 중요한 기술 프로젝트 순위에서도 SaaS는 5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24%는 서비스 형태의 플랫폼(PaaS) 기술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27%는 서비스 형태의 인프라(IaaS)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응답자의 29%는 클라우드 또는 SaaS 시스템이 향후 3~5년 동안 비즈니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호스팅되는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응답자의 13%는 SaaS 제품을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으며 12%는 PaaS를, 8%는 IaaS를 시범 운용 또는 파일럿 운용 중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클라우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IT 리더들은 팀의 기술 범위를 넓힐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26%의 설문 응답자들은 클라우드 및 SaaS 기술 보유자를 채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SaaS 전문 기술은 이들이 찾는 기술 목록에서 5위를 기록했다.
보스턴 지역에 20개의 지점을 가진 식료품 체인점인 로슈 브라더스(Roche Bros.)는 최대한 많은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SaaS 모델로 이전 중이다. 이 회사의 IT 담당 부사장인 존 로더바크는 인사 애플리케이션, 서명 및 태그 인쇄 시스템, 백업 및 복구 도구, 그리고 일반 생산성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클라우드로 이전한 덕분에 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성과 24/7 가용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더바크는 "회사의 IT 직원은 4명인데 서버를 관리하고 패치를 적용하고 백업과 복구까지 처리하려면 버겁다"면서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모바일 앱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소비자와 회사 직원 모두에게 표준 장비가 되면서 IT 그룹은 발빠르게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 친화적으로 재정비하는 한편 고객을 잡아두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모바일 앱 개발에도 한창이다.
2017년 전망 설문에서 응답자의 35%는 내년에 모바일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10%는 모바일 앱을 베타 테스트 중이며, 채용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21%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기기 관리 기술을 갖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시건 주 플린트의 모트 커뮤니티 대학(Mott Community College)은 학생 서비스를 촉진하기 위한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재 모바일 친화적으로 웹사이트를 개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대학의 CTO 셰릴 셸튼은 학생들은 즐겨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에서 중요한 정보에 접근하고 싶어하지만 단일 목적 앱이라는 개념은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셸튼은 "앱은 우리 대학의 문화에 맞지 않기 때문에 (기기에 따른) 적응형 웹 디자인을 채택하기로 했다. 앱은 제한적이며 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비된다. 우리는 그 대신 모바일에서도 작동하는 견실한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상화 완전히 가상화된 IT 환경을 향한 행진은 계속된다. 기업들은 데스크톱 시스템을 가상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모바일 인프라까지 가상화 범위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설문 응답자의 29%는 2017년 가상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내년 채용 계획이 있는 응답자 중 18%는 가상화 전문 기술을 갖춘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데스크톱 시스템은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가상화 실행 대상이다. 컴퓨터월드 2017년 전망 설문 응답자의 16%는 현재 데스크톱 가상화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 일반적인 가상화 대상 기술은 스토리지다. 응답자의 11%가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을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서버 가상화(응답자의 10%가 베타 테스트 중), 모바일 가상화(8%), 네트워크 가상화(7%)가 이었다.
로슈 브라더스는 이미 전면적인 가상화에 들어가서 데스크톱과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가상화를 사용 중이다. 로더바크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이 이미 가상화됐다"고 말했다.
랜킨은 에드먼턴 시 정부도 몇 년 전부터 인프라 가상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가상화는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는 중이다. 우리에게 가상화는 더 이상 전략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해IT 리더들은 각자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염두에 두고 이러한 5가지 기술을 도입 및 적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고객 만족이다. 컴퓨터월드 2017년 설문 응답자의 거의 절반(48%)이 고객 만족 또는 고객 경험 개선이 다가오는 12개월 동안 IT의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우선 순위라고 답했다.
2017년 목표 중에 고객 경험 개선이 포함된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의 호도 같은 생각이다. 호는 "IT의 역할은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는 IT가 아니다. 고객과 사용자는 행복해야 하고 필요한 일을 매끄럽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및 사용자 경험의 품질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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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iokorea.com/news/32404#csidx128c35d38d5206ca8f4b4b291a826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