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회장 이순우)가 SK C&C 주식회사(대표 박정호)를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선정한지 약 180여일만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3년 2월, 기업은행이 차세대 추진 과정에서 삼성SDS와 183일만에 계약을 체결한 기간만큼의 시일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계약을 마쳤다고 밝힌 저축은행중앙회는 마포 신용보증기금 옛 빌딩을 임대, 본격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계약 왜 늦어졌나 = 이번 사업은 당초 320억 안팎의 저가 예산으로 계약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됐던 사업이다.
SK 주식회사 C&C는 인건비를 많게 받고 인력은 적게 투입하고자 했고, 저축은행 중앙회는 보다 많은 인력을 요청하면서 계약에 난항을 겪어 왔다.
지난 1월초 두 회사 사이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단말 솔루션 회사 중 소프트베이스(대표 곽성태)가 인젠트(대표 정성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저축은행중앙회와 SK 주식회사 C&C 협상은 답보상태에 놓인다.
단말솔루션으로 채택한 인젠트 제품 도입을 놓고 소프트베이스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저축은행 중앙회 법무팀, SK 법무팀, 외부 법률자문회사 등을 거치는 동안 계약을 지지부진하게 됐다.
인젠트 측이 법적인 문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는 전제 하에 서울보증보험 추가 서류를 접수하면서 계약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는 후문이다.
또 저축은행중앙회 일각에서는 교보생명 수주로 고무돼 있던 SK주식회사 C&C가 저축은행중앙회 협상에 소극적이었다는 얘기도 전했다.
실제로 이번 우선협상은 지난 5월 16일 전후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최종 결렬 선언 직전까지 격앙돼 있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순수 SI만 놓고 240억 안팎의 계약에 투입인력은 2100M/M 가량이고, 각종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 최종 340억 안팎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범위는 = 저축은행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사업은 계정계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사용자 중심의 UI기반 계정·정보 통합단말 구현, 상품시스템 및 정보계 개선, 채널 인프라 고도화, 고객 개인정보보호 체계 수립, 인프라 아키텍처 고도화, 플랫폼 및 IT프로세스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코어뱅킹 시스템(고객, 상품, 여신, 채권사후 관리, 수신, 대외계, 후선업무-자산관리, 업무공통, 인사급여 업무 등), 표준 프레임워크 도입, 통합단말, 멀티채널 고도화(MCI, EAI, FEP), 데이터 표준체계 수립, 환원데이터, 데이터 암호화, 정보계(DW 구축, 분석환경 구축), 서식전자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는 상품팩토리,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 메타시스템, 개인정보암호화 등 신규솔루션을 도입한다. <그림 ‘저축은행 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도입솔루션’ 참조>
▲ 그림 ‘저축은행 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 차세대 구축 도입솔루션’ |
당초 올 3월 이전 착수 예정이던 사업이 약 3개월 가량 늦춰진 관계로 저축은행중앙회는 애초 2018년 1월 가동을 한달가량 늦춰 같은해 2월 설 명절 ‘통합금융정보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새로운 IT시스템이 마련되면 총 79개 회원사 중 67개 저축은행이 이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고, 12개 저축은행은 대외계 등 시스템을 연계, 사용하게 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